최근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며, 카카오 내부에서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의 '먹튀' 사태에 이어 카카오모빌리티의 핵심 경영진이 대규모 스톡옵션을 행사해 수십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규진 최고사업책임자(CBO)가 17만6000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은 회사가 본격적으로 상장을 준비하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 특히, 그의 스톡옵션 행사가가 5411원으로 다른 임직원들보다 낮았다는 점에서, 그는 10억~30억 원의 시세차익을 남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회사의 미래 비전을 책임져야 할 고위 경영진이 회사 주식을 처분했다는 점에서 책임감 부족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개인의 재산권 행사로 볼 수 있지만, 비상장사의 미래 비전을 함께 공유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이러한 결정은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다.
비슷한 사례로, 2021년 카카오페이의 류영준 대표도 상장 직후 스톡옵션을 모두 행사해 거액의 차익을 남겼고, 이는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와 같은 경영진의 행보는 기업의 미래에 대한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의 대다수는 여전히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못한 상태다. 그 이유는 스톡옵션의 행사가가 9094원에서 3만500원으로, 현재 장외 시가인 1만3000원대와 비교하면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진과 일반 직원들 간의 스톡옵션 차익에 대한 불평등이 더욱 도드라지는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2년 상장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8조 원대로 추산되었으나, 이후 분식회계 조사로 인해 기업가치는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심지어 최근 하이투자증권의 분석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가 4조 1000억 원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장에 성공하더라도 공모가가 높지 않으면 일반 직원들이 큰 이익을 얻기 어렵다는 우려가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안 CBO의 스톡옵션 행사가 오래전에 이뤄진 것이며, 추가로 부여받은 스톡옵션은 여전히 보유 중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회사의 성장 비전에 대한 믿음으로 개인 자산을 이용해 추가 주식을 매입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 노조와 경영진 간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사 조정을 신청하며, 사측과의 교섭이 결렬됐음을 선언했다. 노조는 지난 1년간의 경영쇄신 과정에서 회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으며, 사측은 노조가 재택근무 축소를 문제 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카카오의 경영진 모럴 해저드, 창업자 김범수의 구속, 그리고 노사 갈등으로 인해 카카오가 직면한 위기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앞으로 카카오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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