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리아세븐이 법인 설립 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면서 편의점 업계에도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는 미니스톱 인수 이후 발생한 적자와 고정비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이번 희망퇴직의 배경, 세부 내용,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미니스톱 인수
코리아세븐은 2022년 미니스톱을 약 3천억 원에 인수하며 매장 수를 1만 4천여 개로 확대, 경쟁사인 GS25와 CU와의 격차를 줄이려 했습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인수 첫 해부터 4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습니다. 인수 이후의 통합 과정(PMI) 비용 증가와 고정비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고정비 증가
특히 미니스톱 통합 작업과 더불어 판매관리비 중 기술사용료와 인건비가 크게 증가한 것이 적자의 주요 원인입니다. 세븐일레븐 미국 법인과 일본 미니스톱에 기술사용료를 지급해야 했고, 인건비도 매년 늘어났습니다. 2021년 835억 원이던 인건비는 2022년 1,088억 원, 2023년에는 1,131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결국, 미니스톱 점포를 위한 물류망 운영 비용과 일본 미니스톱에 지급하는 사용료 부담이 커졌고, 이는 적자로 이어졌습니다.
희망퇴직 내용
이번 희망퇴직은 만 45세 이상의 사원 또는 현 직급 10년 이상 재직한 사원을 대상으로 하며, 기본급 18개월의 특별퇴직금과 재취업지원금, 자녀 학자금을 제공하는 조건입니다. 이는 조직 체질 개선과 인력 구조 효율화를 위한 조치로, 향후 사업 재편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입니다.
비상경영 확산
세븐일레븐의 희망퇴직 소식은 단순히 코리아세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최근 유통업계 전반에서 비상경영 체제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이마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롯데면세점도 지난 6월 대규모 조직 개편과 함께 희망퇴직을 진행했습니다.
전망
코리아세븐은 올해 미니스톱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사업 재편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PB 브랜드 ‘세븐셀렉트’의 상품 확대와 글로벌 세븐일레븐 네트워크를 활용한 직소싱 등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전략이 적자 탈출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세븐일레븐의 이번 희망퇴직은 편의점 업계의 구조조정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인수 후 발생한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함께 제기됩니다. 유통업계 전반의 비상경영 확산과 더불어, 세븐일레븐의 다음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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