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BC카드의 자회사인 전자지급결제대행(PG) 회사 스마트로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번 인수 검토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 금융 자회사들과의 시너지를 고려한 전략적인 결정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스마트로의 부실 자산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며, 최종 인수까지는 많은 난관이 예상됩니다.
스마트로 매각 배경
BC카드는 현재 EY한영을 자문사로 선임하고 자회사 스마트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BC카드는 스마트로의 지분 64.5%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은련상무(UMS)가 2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스마트로는 신용카드 조회 및 승인 서비스, 전자상거래 운영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최근 전자지급결제대행(PG)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티몬과 위메프의 통합으로 인한 티메프 사태가 스마트로 매각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스마트로 인수를 검토하며 오프라인 결제 부문에서의 약점을 보완하고, 네이버파이낸셜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됩니다.
카카오페이와 시너지 효과
카카오페이는 온라인 송금 서비스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스마트로는 온라인 결제 기반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어, 이를 통해 카카오페이의 결제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는 최근 삼성페이와 제로페이와의 협업을 통해 오프라인 결제 기반을 넓히고 있으며, 스마트로 인수는 이러한 확장 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로 인수는 과거 토스가 LG유플러스의 PG 사업부문을 인수한 사례와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당시 토스는 해당 사업을 인수하여 간편결제 사업을 강화했고, 지금은 PG 업계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카카오 역시 스마트로 인수를 통해 유사한 성공을 거두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인수 난관과 부실 자산 문제
하지만 카카오의 스마트로 인수가 쉽게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스마트로는 티메프 사태로 인해 약 10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이 예상되고 있으며, 이는 인수 협상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작년 기준 스마트로의 매출은 2528억 원, 영업이익은 24억 원에 불과해 수익성 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어렵습니다.
특히, PG 회사들은 티메프 사태로 인해 대금 정산 문제를 떠안고 있으며, 스마트로 역시 이러한 환불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카카오가 스마트로 인수를 추진하면서도 부실 자산 문제로 인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의 전망
한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스마트로 실사를 진행했지만 부실 자산의 규모가 예상보다 커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가격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이 역시 인수 성사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카오의 스마트로 인수는 카카오페이의 결제 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지만, 부실 자산 문제와 인수 가격 협상의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협상 과정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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