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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메타보라, 권고사직 단행

배당으로은퇴 2024. 9. 2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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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의 블록체인 계열사 메타보라가 경영 효율화를 위한 권고사직을 단행했습니다. 이는 메타보라의 지속적인 적자와 크립토윈터(가상자산 침체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카카오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 효율화 기조와 맞물려 이루어진 결정으로 보입니다.

2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메타보라는 플랫폼본부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통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핵심 인력으로 여겨졌던 보라(BORA) 창립 멤버들까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메타보라의 시작과 확장, 그리고 위기


메타보라는 2017년 '웨이투빗'이라는 이름으로 가상자산 보라를 발행하며 출발했습니다. 이후 카카오게임즈가 웨이투빗을 인수하고 프렌즈게임즈와 합병하여 2022년 사명을 메타보라로 변경했습니다. 이후 블록체인 기반 스포츠 게임 '나부스튜디오'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갔습니다.


메타보라는 메타버스, NFT, P2E(Play to Earn) 게임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할 계획을 발표했지만,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기와 더불어 블록체인 게임 온보딩 속도가 더디면서 생태계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현재 보라 플랫폼에 온보딩된 게임은 RPG '아키월드'와 '메타토이드래곤즈', 그리고 캐주얼 골프게임 '버디샷' 정도에 불과합니다.


NFT 사업의 철수와 매출 감소


메타보라는 게임 외에도 스포츠 팬덤 커뮤니티로의 확장을 꾀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카카오VX의 골프 팬 커뮤니티 플랫폼 '버디스쿼드'가 보라를 통해 골프 NFT를 발행했으나, 카카오VX가 NFT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사업 역시 연내 종료될 예정입니다.



메타보라는 지난해 매출 186억 원에 영업손실 12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이어졌습니다. 올해 주식회사 엔글 주식 21만 주를 매각하고 운영 자금을 확보했지만, 결국 사업 축소를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메타보라의 미래


메타보라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일부 부서에 권고사직을 진행한 것"이라며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보라 플랫폼 운영은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룹 차원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축소하는 기조는 분명해 보입니다. 카카오의 그라운드엑스 역시 조직 규모를 축소하고, B2B 서비스와 NFT 마켓플레이스 사업을 매각하는 등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사업 철수는 국내외 가상자산 시장의 불확실성과 맞물려 이루어진 결정으로, 카카오 그룹이 본격적으로 경영 효율화에 나서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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