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IT 기업'으로 잘 알려진 티맥스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티맥스A&C가 경영 위기를 맞이하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메타버스와 같은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나, 매출 부진과 고비용 구조로 인해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
경영 위기와 급여 지연
티맥스A&C는 임직원 약 1,200명에게 9월 급여 지급이 지연될 수 있다고 통보했습니다. 회사 측은 "목표 대비 매출 부진과 고비용 구조의 지속으로 인해 자금 운영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히며, 임직원들의 양해를 구하는 한편 적기 자금 조달을 위해 모든 경영진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티맥스A&C는 지난해 매출이 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고, 영업손실이 535억원에 달해 적자폭이 22.4% 증가했습니다. 특히, 회사의 총부채가 자산보다 1,654억원 많은 상황으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습니다.
비상경영 체제
이러한 상황에서 티맥스A&C는 비용 절감과 내부 경영 효율화를 목표로 한 비상경영 체제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주요 대응 방안으로는 법인카드 한도 절반 삭감, 복지포인트 및 사우회 경조금 중단, 건강 및 피트니스 지원 중단, 연구원 사택 운영 폐지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유연근무제에서 9 to 6 집중 근무제로 변경하고, 사무공간 재배치를 통해 임직원들의 근무 기강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이 외에도 리프레스 휴가 사용을 중단하고, 신규 채용 역시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불필요한 지출을 억제하고 재정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향후 전략
티맥스A&C는 비상경영 체제 하에서도 비즈니스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티맥스그룹 내에서 '슈퍼앱' 플랫폼 '가이아(GAIA)'의 고도화와 시장 확대 전략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그러나 다른 계열사의 수익성 문제와 함께 그룹 전체가 직면한 경영난은 티맥스그룹이 계획하고 있던 IPO(기업공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티맥스그룹의 박대연 회장은 지난 6월에 슈퍼앱 발표 행사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재정적 어려움이 이를 저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IT 시장과 경기 침체의 영향
티맥스A&C의 경영 위기는 단순히 회사 내부의 문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기 침체와 IT 시장의 변화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많은 IT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변화된 시장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티맥스A&C 역시 이러한 영향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티맥스A&C의 이번 비상경영 체제 도입은 국내 IT 산업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유연한 경영 전략과 비용 관리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장기적인 생존과 성장을 도모해야 할 것입니다.
결론
티맥스A&C의 비상경영 체제는 국내 IT 기업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고비용 구조와 매출 부진, 외부 경제 환경의 악화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기업 경영에 큰 압박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기 위한 체계적인 대응과 전략적인 비용 절감이 이루어진다면, 티맥스A&C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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