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자회사 상장시 주주보호 정책 명문화
카카오가 최근 ‘IPO 시 주주이익 침해 여부 사전 검토 및 주주 보호 방안 마련’ 조항을 명문화했다고 합니다.
참 좋은 변화입니다. 하지만 이걸 두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딱 떠오릅니다.
왜 이제야?
카카오가 이런 조치를 내놓게 된 배경을 보면, 2021년 카카오페이 IPO 사태가 떠오릅니다. 당시 카카오페이 경영진들은 상장 한 달 만에 스톡옵션을 행사해 대량으로 지분을 매각했고, 그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엄청난 현금을 챙겼죠. 반면, 주주들은 주가 폭락으로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그때 많은 주주들이 느꼈을 좌절감과 분노를 생각하면, “왜 이런 조치를 이제야 내놓았느냐”는 질문이 자연스레 나옵니다.
사실 이런 주주 보호 정책은 사건이 터지기 전에 미리 마련됐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동안 경영진들이 주주 가치를 얼마나 신경 쓰지 않았는지 보여주는 사례 같아 씁쓸합니다.
이번 조치가 과연 진정성이 있는 걸까요? 아니면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또 하나의 보여주기식 행보일까요? 사실, 이번 발표만 놓고 보면 카카오가 주주 가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명문화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실행될 것인지, IPO 과정에서 주주 이익을 어떻게 보호할지에 대한 실질적인 계획은 보이지 않습니다. 단순히 “우리 이제 잘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과거의 잘못을 만회하려면 더 명확한 행동과 투명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책임 경영과 윤리적 리더십
카카오가 이번에 발표한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이라는 단어들도 사실 추상적입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개선하겠다는 건지 불분명해 보입니다. 경영진에 대한 배상 책임을 부과한다고 하지만, 과연 실질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말뿐인 “책임”이라면 오히려 주주들에게는 더 큰 실망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행동입니다. 이제부터 카카오는 진짜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조치를 보여줘야 합니다. 특히 IPO와 관련된 정책은 단순히 “명문화했다”는 말만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주주들과 소통하고 실행력을 증명해야 합니다.
카카오페이 사태를 떠올려 보면, 많은 주주들은 이미 등을 돌렸을 겁니다. 한 번 잃은 신뢰를 다시 쌓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카카오가 이번 조치를 통해 과거의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주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과 안심을 줄 수 있는 결과를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개인적인 생각
솔직히 저는 이번 발표를 보고 “이제 와서 이런다고 뭐가 달라질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겨우 정책을 마련하고 명문화하는 모습은 너무 늦은 감이 큽니다. 특히 과거 카카오페이 사태처럼 경영진이 자신들의 이익을 먼저 챙겼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제 와서 “주주 보호를 명문화하겠다”고 하니 공허하게 들릴 뿐입니다.
회사는 주주들뿐 아니라 사회적 신뢰로 성장합니다. 카카오는 이제부터라도 이런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말뿐인 변화가 아닌 진짜 행동을 보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주주들의 신뢰를 잃고 외양간만 고치는 일을 반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