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노사 갈등, 합의로 마무리
최근 KT는 네트워크 관리 부문을 신설 자회사로 이관하는 인력 재배치 문제를 두고 노조와 격렬한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자회사 전출 조건과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노동자들의 반발은 극에 달했고, 마침내 지난 16일 10년 만에 대규모 집회까지 열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12시간 만에 노사는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했고, 그 결과가 오늘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합의에서 중요한 변화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KT는 자회사 전출 목표를 설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는 전출 대상자들의 불안감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결정입니다. 둘째, 자회사로 전출되는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일시금이 상향 조정되었고, 촉탁직 근무 기간도 기존의 2년에서 약 1년 더 연장되는 등, 보수와 고용 안정성 측면에서 개선된 조건이 반영되었습니다. 또한, 특별희망퇴직금 역시 상향 조정될 예정이라는 소식도 노동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합의는 노사 간 갈등을 일단락 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갈등의 뿌리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KT 새노조는 여전히 이번 합의를 비판하며, “국회에서도 폐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던 구조조정 계획이 노사 합의라는 명분으로 통과됐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들은 이번 결정이 KT의 본업인 통신 인프라 경쟁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아현국사 사태와 같은 상황이 반복될 우려가 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노사 간 갈등은 일단락되었지만, 이번 합의가 모든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닙니다. 향후 KT는 자회사 이관 후 어떻게 새로운 조직을 운영하고, 본사의 통신 인프라 경쟁력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또한, KT 내부에서도 일부 직원들이 여전히 이번 합의에 불만을 품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경영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결국, 이번 합의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KT는 이번 기회를 통해 직원들과의 신뢰 회복을 위한 추가적인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은 잠시 잠재워진 갈등이 언제든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노사 모두가 윈-윈(win-win)을 이끌어낼 수 있는 후속 조치가 필요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