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IPO 도전, 가상자산 거래소 1호 상장의 꿈과 복잡한 지배구조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다시 한 번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이후, 빗썸은 '가상자산 거래소 1호 상장'을 꿈꾸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입니다. 그러나 이번 IPO 도전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빗썸은 2020년에 한 차례 상장을 시도했으나,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 불확실성과 회계 기준의 부재로 인해 중도에 포기한 바 있습니다. 이후 테라·루나 사태와 같은 시장 침체 요인도 상장 추진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2022년에도 실적이 크게 하락했으며, 2023년에도 영업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비롯해 시장의 호재로 다시 IPO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복잡한 지배구조
빗썸의 상장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복잡한 지배구조입니다. 현재 빗썸의 최대주주는 비덴트로, 이 회사는 빗썸의 지분 34.22%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덴트의 실소유주는 강종현 씨로 알려져 있으며, 그는 횡령과 주가 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경영 리스크가 큽니다. 또한,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이정훈 전 의장도 1000억 원대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이들의 법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IPO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빗썸의 지배구조는 여러 관계사들의 복잡한 지분 구조로 인해 명확하지 않습니다. 비덴트, DAA, BTHMB홀딩스등 여러 회사들이 얽혀 있으며, 이러한 구조는 투명성과 안정성을 요구하는 상장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빗썸의 실질적 지배구조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이는 기업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IPO 성공 가능성
빗썸은 IPO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수수료 무료 이벤트와 같은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다시 확보하고 있으며, 제휴 은행 변경도 추진 중입니다. 그러나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알트코인 상장 폐지 가능성 등 규제 이슈도 남아 있어 빗썸의 IPO 도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결국 빗썸이 복잡한 지배구조와 법적 리스크를 해결하고, 규제와 시장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지 여부가 IPO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